떡밥위키
최근 변경
최근 토론
특수 기능
파일 올리기
작성이 필요한 문서
고립된 문서
고립된 분류
분류가 되지 않은 문서
편집된 지 오래된 문서
내용이 짧은 문서
내용이 긴 문서
차단 내역
RandomPage
라이선스
IP 사용자
216.73.216.107
설정
다크 모드로 전환
로그인
서버 점검 공지
|
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
Arcaea/스토리/Act I-III
(r1 문단 편집)
닫기
RAW 편집
미리보기
=====# 13-3 #===== >물론, 이렇게 규모가 큰일에는 시간이 필요했다. > >이리스는 우선은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갈고닦기로 하고,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. > >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,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이리스는, 유리 조각 무리 옆에 섰다. > >“...이얍!” > >손을 앞으로 뻗자, 멀리 떨어진 창문이 “닫혔다”. >하얀 관문이 안쪽으로부터 무너져내려 빛을 잃고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져갔다. > >“좋았어…” > >이리스가 중얼거렸다. >---- >이 혼돈스러운 공허에조차, 규칙이라는 것이 있었다. >이곳은 존재함과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, “어둠”으로 이루어져 있다. > >중력이 없기에 방향이란 개념은 일시적이다. > >생각으로부터 구조물이 만들어진다. 무의식에 잠깐 스쳐간 생각일지라도 사람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. > >끝이 있다. 그 모서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영혼을 빼앗기고 만다. > >그리고 마지막으로, 저 관문, “창문”을 통해 아르케아가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. > >마치 절박한 것처럼. >---- >이리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. 무언가가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서 꿈틀댔다. > >그녀는 자신의 손을 보고, 집중했다. > >“...” > >손을 펴자, 손바닥 위로 유리 조각이 떠올랐다. > >“흠…” > >저 새하얀 세계에 “닿는” 것과 손에서 유리 조각이 생겨나는 것에 뭔가 관련이 있는 걸까? > >이리스는 궁금했다. 매번 이러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. >---- >이따금, 저 세계에 닿을 때마다 “느껴졌다”. 마치 축복과 같은 따뜻함이 팔을 타고 흐르는 감각. > >손가락이 덜덜 떨리는 그 느낌. 그럴 때면, 손바닥에 기억의 조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. 아무 일 없이 그 감각이 사라지는 때도 있었다. > >지금 나타난 조각은 어떤 반려동물의 기억이었다. 이리스는 고개를 돌려 그 유리 조각이 떠나가도록 두었다. > >그녀에겐 공허를 조종할 힘이 있었지만, 단안경을 쓴 소녀가 아르케아를 다루는 힘만큼 자유자재는 아니었다. > >이리스는 이를 깨물었다. >---- >이리스는 이 힘에 대해 생각하던 것이 있었고, 결국 그게 옳았다. 그녀의 힘은 자신의 의지로 공허를 마음껏 다루는 힘이라기보다는, 마치 폭풍을 움직이는 힘과 같았다. > >이미 스스로 존재하는 폭풍.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그 폭풍을 살짝 밀거나, 흡수하거나, 다른 곳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. > >이리스는 사람을 해칠 정도로 강력한 돌풍이나 거대한 태풍의 기억을 몇 개 본 적이 있었기에, 이 비유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. > >이 공허는 태풍의 눈과 같았다. 이 장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어떤 장대한 힘이 있음을 그녀는 항상 느낄 수 있었다. 그리고 자신은 그 힘의 촉매였다. > >이리스는 창문을 닫는 방법을 깨쳤다. 공기 중에 떨림이 느껴질 때, 공허의 일부를 “부술” 수 있었다. 부수고 나면, 이리스는 “어둠”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. > >스스로 창문을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. 항상 그 기회는 놓쳤지만, 그 기회를 잡기만 한다면 가능했다. 그렇게 확신했다. > >이리스는 아르케아까지 걸어가기보다 강제로 지름길을 뚫고 싶었다. >---- >공허가 소용돌이쳤다. >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. 이리스는 주변의 어둠을 둘러보았다. > >모든 게 멈추었다가, 갑작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.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번졌다. > >좋은 타이밍이었다. 지나칠 정도로. 어둠의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걸까? > >이리스가 손을 들어 허공을 붙잡자 마치 천 조각처럼 손에 쥐어졌다. > >그 공기를 옆으로 확 젖히자, 그 미소 지은 얼굴에 새하얀 빛이 비치자 동공이 수축했다. > >창문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. 공허를 찢으면, 새하얀 세계가 나타난다. 그 세계 전부가. > >이 창문을 통해 보이는 광경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었다. > >눈이 아플 정도로 빛이 밝았다. 갑작스레 공기가 빠져나갔다. 공허가 뒤척이며 신음을 냈다. > >여기에 바로 새하얀 세계가 있다. 지나갈 수 없는 창문을 통해 보기만 할 수 있었던 그 세계가. > >결코, 지나갈 수 없었던 창문. >그것도 오늘까지다. >---- >“자…!” > >이리스가 공허를 불렀다. 어둠이 마치 혈관 같은 형상으로 그녀의 팔을 기어가다 뒤틀려, 손안의 폭풍이 되었다. > >기회는 바로 지금이다. > >소녀는 팔을 들어, 손에 든 어둠을 빛의 세계에 부딪쳤다. > >그렇게, 창문이 깨지며 빛과 그림자가 유리 조각처럼 흐트러지고, 이리스는 세계의 경계를 지났다.
요약
문서 편집을
저장
하면 당신은 기여한 내용을
CC BY-NC-SA 2.0 KR
또는
기타 라이선스 (문서에 명시된 경우)
로 배포하고 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 이
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
비로그인 상태로 편집합니다.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문서 편집을 저장하면, 편집 역사에 본인이 사용하는 IP(216.73.216.107) 주소 전체가 영구히 기록됩니다.
저장
사용자
216.73.216.107
IP 사용자
로그인
회원가입
최근 변경
[불러오는 중...]
최근 토론
[불러오는 중...]